책 한 권을 한 달 이상 낑낑대며 읽는 내가 이처럼 빨리 읽은 책은 없었던 것 같다.
벌초하러 시골 내려갔다가 밤낮으로 안방과 토방에서 아내 안 보여주며.
FBI의 등장이 못내 의아스럽지만, 끊임없는 긴장감 속에 마음을 위로해주는 치유...[작성중]
바람에 떠밀러온 눈송이들이 면도날처럼 날카롭게 얼굴을 할퀴고 지나갔다. p.12
침묵은 이내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에 파묻혔다. p.13
상처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자신에게 뭔가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p.91
꿈이야말로 암울한 오늘을 견디게 해주는 유일한 위안이었기 때문이다. p.111
살다보면 내 자신이 절대적으로 옹호하는 가치를 포기해야만 얻어낼 수 있는 것들이 있지. 난 나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양심의 소리를 외면하는 대신 목숨을 구했어. p.149
지금처럼 커뮤니케이션이 고도로 발달한 시대도 없었지만 또 지금처럼 서로의 말을 깊이 경청하지 않는 시대도 없었다. p.153
평소와 다른 점은 제가 바로 그 비극적인 사건의 주인공이었다는 겁니다. 막상 저에게 비극이 닥쳤을 때 평소 많은 사람들에게 해준 조언이 정작 제 자신의 고통을 치유하는 데는 그리 유용하지 않더군요. p.249
상상이 만들어낸 세계라도 상관없었다. 비록 상상의 세계일지라도 그가 다시 현실에 뿌리내리기 위해 만들어낸 균형의 일부였으니까. p.307
때로 인생의 성공과 실패는 대단치 않은 변화에 의해 좌우된다. 한 번의 만남, 한 번의 경험, 한 번의 기회 한 가닥의 가느다란 선..... p.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