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초대형급 태풍 볼라벤이 온다해서 시골은 비상이다.
정전+단수 대비와 시설+농작물 피해 걱정 등
여느 해보다도 풍작이 예상된다던 옆집 형은
연일 좋지않은 기상예보에 체념한 듯 하다가도
뉴스의 초대형 태풍을
"대형은 아니고 준대형 정도라던디"
라고, 혼자서 조금이라도 위안한다.
다음 주에 벌초하러올 때 이 꽃밭은 얼마나 버텨 냈을까.
태풍은 내일 온다는데, 얼마나 빠르기에 저녁이 다되도록 하늘이 저리 파랄까.
폭풍전야를 뜬눈으로 지새울 마을을 등지고 광주로 향해야했던 마음이 무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