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호환 작업 전 입니다. 영상은 고향집 드라마네집에서 감상 가능합니다.
04 Jun, 2009

[시티홀] 커피와 정치의 공통점

머시라고 조회 수 6960 추천 수 0 목록
SBS 시티홀 - 극본 김은숙

신미래 : 여러분, 혹시 커피와 정치의 공통점이 뭔지 아십니까?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전 지난 7년간 두 분의 시장을 모셨고
    하루도 빠짐없이 시청을 방문하시는 수많은 분들의 커피를 탔습니다.
    그러다 보니 커피와 정치의 공통점이 보이더군요.
    한번 중독되면 끊기 어렵다.
    빠지면 빠질수록 돈도 축나고 몸도 축난다.
    내용물보다 잔의 화려함에 끌리기도 한다.
    거품이 많을수록 커피 양은 적다.
    다수가 좋아하는 커피가 꼭 좋은 커피는 아니다.
    제 원래 공약은 명문 커피 잔처럼 화려하고 달콤합니다.
    하지만 전 그 공약들을 지킬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킬수 있는 공약만 말씀드릴까 합니다.
    제가 만약 시장이 되면 봄마다 보도블럭 교체 안하겠습니다.
    쓸데없는 다리 안 놓겠습니다.
    정치 비자금 안 만들겠습니다.
    여러분이 내신 세금, 절 위해 한 푼도 안 쓰겠습니다.
    인사청탁 안 받겠습니다.
    이권 개입된 그 어떤 시정도 안 펼치겠습니다.
    안하겠다고 한건 반드시 안하겠습니다.


조국  : 무슨 짓이에요.
    유치원 졸업송사 같은 그따위 연설에 누가 표를 던져!
    시키는 것도 제대로 못하면 어쩌자는 건데?
    당선되기 싫어요?

신미래 : 표 기대하고 그런 거 아니에요.
    내가 할 수 있는 게 그것 밖에 없어서 그런 거예요.

조국  : 누가 당신보고 하래?
    당선되면 제일 먼저 폐기처분하는 게 공약이야.
    도로 닦겠다 해야 건설업자가 줄 서고,
    관광지 개발하겠다 해야 관광업자가 줄을 서고,
    대학 얘기 들먹여야 학부형들이 쳐다라도 볼 거 아니야.

    표 던질 명목만 있으면 되게끔 판 다 짜놨는데, 왜 판을 엎어.
    대체 그 놈의 머린 뭘 더 얼마나 설명해야 알아들을 건데!

신미래 : 더 설명하실 필요 없어요.
    참모 하나 없다고 이 선거 어떻게 되는 거 아니잖아요.
    부시장님 해고예요.
    내 참모에서 해고라구요.
    제대로 된 과정 밟아 제대로 된 결과 얻을래요.

조국  : 뭣도 모르는 것들이 꼭 과정이 중요하다 떠들지.
    결과만 좋으면 과정 따윈 추억일 뿐이야.

    어떻게 세상을 원칙대로만 살아.
    변칙도 있고 반칙도 있는 거지.

신미래 : 충고 감사하지만 못 지킬 약속 더는 안 해요.
    그러니까 저 그만 무시하세요.

조국  : 무시하게 하잖아 지금!
    내가 제일 경멸하는 인간이 정치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는 인간이야.
    마음 그 까짓게 뭘 하는데?
    정치는 힘과 머리와 돈으로 하는 거야.
    머리가 딸리면 배우던가, 돈 없고 힘없으면 돈 있고 힘 있는 인간한테 붙던가.

신미래 : 그러니까 그만 가시라고요.
    그럴 생각 없으니까.

조국  : 뭐 그렇게 혼자만 깨끗하고 잘났어?
    돈 천 만원 찾겠다고 시민 전체를 상대로 사기친 게 누군데?
    누가 누굴 훈계해, 지금?

노래 날려~
List of Articles
번호
136 [시티홀] 괄호죠. 그 사람의 숨은 의미, 그게 나예요. file 머시라고 2009-07-06 4900
135 [시티홀] 내 행복을 위해 당신을 포기할 것이냐, 당신의 행복을 위해 내가 file 머시라고 2009-07-06 4463
134 [시티홀] 1억을 버는 게 빠를까요, 세는 게 빠를까요? 당신의 선택이 당신과 당신 아이들의 삶을 바꿉니다. file 머시라고 2009-07-06 4569
133 [강남엄마따라잡기] 애들이 뭘 보고 배우겠어. file 머시라고 2009-07-02 4621
132 [강남엄마따라잡기] 왜 뛰는지도 모르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file 머시라고 2009-06-29 7341
131 [자명고] 운명은 저마다의 욕망이 씨실과 날실이 되어 서로 얽히고설키어 만들어내는 것 file [1] 머시라고 2009-06-29 5247
130 [시티홀] 두려움 때문에 갖는 존경심 만큼 비겁한 건 없다고 봅니다. file 머시라고 2009-06-09 5185
129 [남자이야기] 누구에게 복수하는 걸까요? 돈이 원수? file [10] 머시라고 2009-06-07 7094
» [시티홀] 커피와 정치의 공통점 file 머시라고 2009-06-04 6960
127 [선덕여왕] 나보다 더 날 인정해주는 사람이 생겼어. file 머시라고 2009-06-04 4517
126 [남자이야기] 난 나도 죽이고 사는 걸. 돌아갈 데가 없대요. file 머시라고 2009-06-03 4350
125 [남자이야기] 당신밖에 안보이는데 file 머시라고 2009-06-03 3668
124 [베토벤바이러스] 꿈을 이루란 소리가 아냐. 꾸기라도 해보라는 거야. file [1] 머시라고 2008-10-26 6335
123 [신의저울] 전쟁을 겪은 군인은 전쟁터로 보내지 않겠다는 말 file 머시라고 2008-10-25 5389
122 [베토벤바이러스] 왜 공연 안 했어? 이사는 왜 열심히 안 했어? file 머시라고 2008-10-22 5077
121 [바람의화원] 정수기 아니었으면.. file 머시라고 2008-10-22 5597
120 [베토벤바이러스] 핑계입니다. 이건 착한 것도 바보도 아니고 비겁한겁니다. file 머시라고 2008-10-22 4708
119 [달콤한인생] 영혼이 아니라, 몸 파는 거잖아 그것도, 뭐가 달라? file 머시라고 2008-07-31 5535
118 [대왕세종] 진심이 안되면 흉내라도 내는 것이 옳습니다. file 머시라고 2008-07-06 7852
117 [달콤한나의도시] 남 보기엔 더러운 것도 엄마 보이기엔 쪽 소리나게 좋으니. file [1] 머시라고 2008-06-27 5522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