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호환 작업 전 입니다. 영상은 고향집 드라마네집에서 감상 가능합니다.
동현   (그대로 선 채로)...약속을 지켰구나.
승하   (움찔하듯 본다)
동현   (돌아보며 공허한 미소를 지으며)
   언젠간 날 찾아올 거라고 했던 그 약속을...결국엔 지켰어.
승하   (싸늘한 눈빛으로 가만히 응시한다)
동현   (시선 피하지 않은 채 회한에 차서) 억울했겠지. 억울했을 거야...
   하지만 인간에겐 착시현상이란 게 있어.
   어떤 상황과 입장에 놓여 지느냐에 따라
   곧게 그어진 선도 휘어져 보이고 휘어져 있는 선도 곧게 보이지.

승하   (차갑게 보며)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
동현   12년 전에 난 휘어진 선이 곧게만 보였어. 그것이 맞다고 생각했어.
   자식을 위해 애비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으니까.
승하   (조소를 날리듯 입가가 일그러진다)
동현   (착잡한 시선으로) 변명을 하자는 게 아니야.
   만약 지금 똑같은 위치에 처한다 해도 난 같은 선택을 했을 거니까.
   그게 ..부모니까.
승하   (싸늘한 눈빛으로 응시하며) 당신을 용서할 수 없는 건 바로 그 때문입니다.
동현   (본다)
승하   당신으로 인해 누군가의 어머니가...누군가의 자식이 받았을 고통은
   단 한번도..단 한 번도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동현   (흔들리듯 본다)
승하   당신이 자식을 사랑했듯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아들을
   억울하게 잃은 누군가의 어머니를...
   누군가의 아버지인 당신은 철저하게 외면했고..짓밟았습니다...
   그것이 당신이 지은 가장 큰 죕니다.
동현   (말문이 막혀서 본다)
승하   ..그것이 당신들을 용서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윱니다.
동현   (참담한 심정으로)...자네는 어떤가?
승하   (보면)
동현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만약 자네가 꾸미고 있는 거라면
   자네 역시..자신의 목적을 위해 누군가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어.
승하   (순간 흔들리는 눈빛이지만 맘 꽉 다잡듯 본다)
동현   자네도 역시 휘어진 선을 곧다고 믿고 있을 뿐이야.
승하   (흔들리는 눈빛이면서도 단호하게) 쉽게 판단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당신은 날 판단할 자격이 없습니다.
동현   (착잡하게 보는)..
승하   (시선피하지 않고 바라본다)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156 [브레인] 오만? 네가 도저히 흉내낼수 없는 실력이고 자신감이란 생각 안해봤어? 머시라고 2011-12-26 40164
155 [브레인] 제 자신을 책임지고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저 뿐이었습니다. 머시라고 2011-12-26 6135
154 [발효가족] 어쩌면 상처를 준 사람이 더 클지도 모르지. 죄책감이란 괴로운 거니까. 머시라고 2011-12-25 5218
153 [영광의재인] 부당한 것에 지는 것보다 그걸 못 느끼게되는 게 더 비참한 거다. 머시라고 2011-12-24 5261
152 [영광의재인] 부드러운 것은 견고한 것을 이긴다 (천하지지유, 치빙천하지지견) 머시라고 2011-12-22 5476
151 [로맨스타운] 나한테 상처주겠다고 작정한 사람들 말에 아파하지 말아요 (신령님사슴토끼, 남들시선) 머시라고 2011-12-19 12545
150 [뿌리깊은나무] 세종경연 - 대체 백성의 소리를 어디서 들을 수 있단 말이오 머시라고 2011-12-18 27780
149 [로맨스타운] 당신 속 좀 뒤집으면 어때서? 그러다 당신 속까지 다 탄다고 이 등신아 머시라고 2011-12-18 4319
148 [로맨스타운] 남일이라고 너무 바른 말만 하시는 거 아니예요? 머시라고 2011-12-18 5210
147 [최고의사랑] 계속 멋있을 수 있게 힘내야하니까, 충전. 머시라고 2011-12-18 13548
146 [웃어라동해야] 당신 말을 못 믿겠다는 게 아니라, 내 사랑을 믿겠다는 겁니다. 머시라고 2011-04-21 6309
145 [프레지던트] 나쁜 정치인을 만드는 것은 나쁜 유권자입니다. 머시라고 2011-04-21 6192
144 [프레지던트] 한번은 실수일지 몰라도, 두번의 같은 실수는 실력이 된다 [1] 머시라고 2011-04-21 23289
143 [시크릿가든] 빌어먹을 죄송합니다. 죄송할 수 있는 기회. 세상이 동화같니? file 머시라고 2011-04-13 7070
142 [자이언트] 추악한 악행들, 저 도시가 영원히 기억할거라는 거. file 머시라고 2011-04-13 18565
141 [매리는 외박중] 억울한 일, 분한 일 있을 때, 말 다 못하고 사는 게 인생인 것 같아요. file 머시라고 2010-11-21 7301
140 [자이언트] 세상에서 가장 멋진 투자, 사랑하는 사람한테 전부를 다 내걸수 있는 거 file 머시라고 2010-11-21 5760
139 [성균관스캔들] 어제 보면 오늘은 안봐도 되는 우리가 그런 사이요? file [1] 머시라고 2010-11-06 6985
138 [역전의여왕] 포기하는 것도 습관이라고. 오늘 포기한다는 건, file 머시라고 2010-11-06 7559
137 [대물] 정치, 사랑의 회초리를 들어주세요 file 머시라고 2010-11-04 6421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