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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정 : 제가 얼마나 이러고 있었던 거죠? 깨우지 그러셨어요.
박달재 : 깨우다니요, 오늘처럼 제가 자랑스러운 날이 없었는데요.

한수정 : 팔 저리셨죠?
박달재 : 하, 괜찮습니다. 전 견디는 거 하나는 잘 합니다.
한수정 : 견디는 거요?
박달재 : 억울해도 견디고요. 더러워도 참고, 황당해도 견디고, 괜히 욕을 먹어도 참고요.
    외로운 것도 꾹꾹 참고, 지금까지 버텼잖아요. 살다보니까 잘하는 건 그거 하나네요.
한수정 : 정호승님 시 구절 같네요.
    살아간다는 건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라고, 외로우니까 사람이고, 그런 구절이 있었거든요.
    우연의 일치네요. 전 평생 시집 한번 사 본 적이 없는데.
한수정 : 어떻게 견디세요? 외로울 때, 힘들 때요.
박달재 : 제 생각에요, 사람은 두 가지만 있으면 사는 것 같아요.
    추억만 있어도 살고, 희망만 있어도 살아요. 전 좋은 추억은 없지요.

    어렸을 때도 엄마없이 동생업고 얻어먹고 다닌 기억 밖에 없거든요.
    근데 희망은요,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가질 수 있는 거거든요.
    억울하고 분해서 눈물이 여기까지 치밀 때는요, 해를 보면서 생각을 해요.
    저 해가 뜨면 좀 나아지겠다. 희망을 갖자.
    어제를 잘 버텼으니까, 난 희망을 가질 자격이 있다. 제 맘대로 생각하는 거지죠.

한수정 : 저는 추억도 있었고, 희망이 없을 이유도 없었는데도, 견디는 걸 못했네요.

한수정 : 서울에서도 해가 뜨는 걸 볼 수 있다니, 몰랐어요. 부끄럽네요. 저는 해를 볼 자격이 없는데.
박달재 : 수정씨 힘든 거요. 버티느라고 힘든 거예요.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당연히 해를 볼 자격이 있는 거죠. 수정씨 대단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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